“정당보다 사람을 봐주세요”
일하라고 보냈는데 욕만 먹고 돌아오면 주민들이 더 부끄러워…
김왕팔 취재기자 2026.5.18.20:00 호수:003
김왕팔 취재기자 오늘은 당진시의원(송악,송산,신평) 오윤희 후보를 만났습니다. 인터뷰를 하러 갔는데 토론의 장이 되었습니다. 인터뷰에 솔직한 심정을 말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럼 오윤희 후보의 가슴 따뜻했던 오늘의 이야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Q . 2024년 충남도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신 이후 이번에는 당진시의원 선거에 출마하셨습니다. 특히 송악·송산·신평 지역을 선택하신 배경과 인연이 궁금합니다.
A. 당진 2동에 거주했습니다. 2024년 2선거구(송악·송산·신평) 도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때도 소수정당 후보로서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 시대에 필요한 목소리를 내고 싶었습니다. 당시 송악을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했습니다. 송악 31개 리를 다니며 봉사하고 주민들과 함께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그 추억이 지금의 송악·송산·신평과의 인연이 됐습니다. 4명이 당선되는 구조에서 소수정당의 현실이 어렵다는 것도 잘 압니다. 하지만 15년 동안 사회단체 활동을 하며 봐왔던 현안들을 이제는 직접 제도 안에서 실현해보고 싶었습니다. 태어난 곳은 평택이지만 2008년 겨울 당진에 왔습니다. 일 때문에 많은 곳을 이사 다녔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익숙하고 마지막까지 마음을 두고 싶은 곳, 제 마음의 고향은 당진입니다.
Q. 대표 공약 중 하나가 당진시민 전기료 인하 정책입니다. 전기요금은 국가 전력 체계와 한국전력 정책, 법 제도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시민들께서는 “전기료 인하”를 들으면 실제 전기요금 고지서가 내려가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후보님께서 말씀하신 정책은 실제 요금 인하입니까? 아니면 에너지 복지 확대나 부담 경감 정책입니까?
A. 현실적으로 당장 시의원이 전기요금을 직접 내리는 것은 쉽지 않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다만 당진은 전국에서도 발전시설과 송전시설이 밀집한 지역입니다. 발전소와 대규모 송전망이 있지만 시민들은 환경 문제와 건강 우려, 생활 불편을 함께 감수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발전소 인근 기업이나 산업 지원 중심 제도는 일부 있지만, 정작 주민들이 체감하는 혜택은 부족합니다. 제가 말하는 전기료 인하는 내일부터 전기요금을 몇 퍼센트 낮추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우선은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부담 경감 정책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여기서 멈추지 않겠습니다. 발전소 주민 혜택 확대와 지역별 차등요금제 논의를 만들고, 시민 의견을 모아 중앙정부,국회와 협력해 실제 전기료 인하까지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중요한 것은 구호가 아니라 “발전소가 있는 지역 주민들이 최소한의 혜택은 돌려받아야 한다”는 공감대를 만드는 일입니다.
Q. 만약 당선이 된되면 가장 먼저 추진하고 싶은 정책이나 조례 제정안이 있으십니까?
A. 여성농민 행복바우처 조례 제정안을 발의하겠습니다. 여성 농민들은 농사일뿐 아니라 가사와 돌봄까지 함께 책임지며 농촌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성 농민의 노동 가치는 여전히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현재 충북·전남·경북 등 여러 지역에서는 여성농업인 행복바우처가 운영되거나 확대되고 있습니다. 당진에서부터 다시 여성 농민의 노동 가치를 존중하는 제도적 기반을 만들고, 실질적인 복지와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가겠습니다.

Q. 최근 신평으로 거주지를 옮기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송악,송산도 있는데 선거 전략입니까?
A. 솔직히 말씀드리면 고민이 정말 많았습니다. 지난 도의원 보궐선거 때도 이사를 생각했었습니다. 마음은 이미 이곳에 와 있었지만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쉽게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그게 지금도 가장 마음에 남습니다. 사실 저는 조금 더 일찍 신평 주민들과 함께 살고, 더 긴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의 반대도 있었고 여러 사정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제 마음속에는 늘 “같이 살아야 같이 알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주변에서는 주민등록만 옮기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선거 때만 주소를 옮기고 선거가 끝나면 다시 떠나는 정치도 많이 봐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방식의 정치가 싫었습니다. 주민들의 삶을 이야기하면서 정작 그 삶 속에 함께 들어가지 않는다면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가족들을 설득했고 올해 1월 금천리 아파트로 이사를 왔습니다. 이제 신평 주민이 된 지 4개월밖에 안 됐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주민들께서 생각보다 훨씬 따뜻하게 맞아주셨고 응원도 많이 해주셨습니다. 가끔은 “조금 더 일찍 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그게 가장 미안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정말 잘 왔다고 생각합니다. 선거 전략이 아닙니다.
저는 지금 신평이 너무 좋습니다. 사람들도 너무 좋습니다. 선거가 끝난 뒤에도 저는 이곳에서 같은 길을 걷고, 같은 공기를 마시고, 같은 생활을 하는 주민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Q. 이번 선거를 두고 일부에서는 ‘7:7 균형론’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만약 당선되신다면 특정 정당과 보조를 맞추는 의정활동보다 진보당만의 독자적 색채를 보여주실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A. 지난 시의회가 7대7이었습니다. 서로 균형이 맞으면 잘될 것 같았지만 결국 갈등과 대립이 더 커졌고 결과는 시민들의 불신이었습니다. 막말 사건이나 여러 일들을 보면서 굉장히 부담스럽고 안타까웠습니다. 시민의 뜻을 놓고 고민하며 부딪힌 게 아니라 정치권 안에서의 싸움처럼 보였고, 최악의 시의회였다는 평가까지 나왔습니다. 일하라고 뽑아주면 욕만 먹고 돌아오는 정치인 지역주민들이 얼마나 부끄러울까…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7대7 구조를 깨고 거기에 진보당 오윤희가 들어가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보당 오윤희 한 석은 그냥 한 석이 아닙니다.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양 정당이 보지 못했거나 쉽게 다루지 못했던 사각지대의 문제들, 놓쳐왔던 목소리들을 진보당의 목소리로 의회 안에서 밀고 균형을 잡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Q.당론과 지역 민심이 충돌하면 어느 쪽을 우선하시겠습니까?
A.당론과 민심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 정당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있고 대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가치가 민심과 계속 멀어진다면 결국 주민들과 국민들이 선거를 통해 심판합니다.
평가를 받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민심과 다르면 그 정당은 버려질 것이고, 같으면 더 많은 사랑을 받을 것입니다.
저는 다름은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틀린 것은 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칙과 기준을 벗어나서 학연, 지연, 혈연, 이해관계, 권력욕 때문에 틀린 것을 알면서도 덮어주고 넘어가는 데서 정치가 답답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부분에 가서 목소리를 내는 역할을 꼭 해보고 싶습니다.
Q. 이번 선거는 7명의 후보 가운데 상위 4명 안에 들어야 하는 구조입니다. 소수정당 후보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선거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A. 사실 저도 놀랐던 게 있습니다. 그동안 “진보당은 색깔이 너무 강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실제 현장에서 시민들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번엔 정말 찍을 사람이 없다, 투표 안 하려고 했다.” 그런데 “오윤희 찍으러 가볼게”라는 말씀을 해주셨을 때 놀랍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가슴이 설레기도 했습니다. 정말 새로운 정치를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가 신평에 와서 느낀 답답함 중 하나는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공천과 번호 받는 것에만 너무 몰두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당이 어디든 정치적 명분보다 “번호만 받으면 된다”는 인식을 부끄럽지 않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며 같은 정치를 하는 사람으로서 시민들께 죄송했습니다. 이래서 정치 혐오가 더 깊어지는구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정치는 시스템과 책임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인이 책임감이 없으면 그건 정치인이 아니라 정치꾼이라고 생각합니다.
Q. 신평 주민으로 직접 생활해보시면서 가장 크게 느낀 고민은 무엇입니까?
A. 사소한 것에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파리바게트 앞 버스정류장을 갔는데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인데 의자가 낡고 썩어가고 있었습니다. 시내에서 20분 거리인데도 너무 낙후돼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주민들은 면사무소 이전, 농협 이전 이야기를 하며 “우리 동네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냐”는 걱정을 많이 하고 계셨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당선되면 좋은 게 아니라 4년 동안 죽도록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건 거창한 정책 하나가 아닙니다. 학부모, 장애인, 농민, 주민들이 직접 모여 이야기하고 같이 해결책을 만드는 구조를 만들고 싶습니다.
Q.유권자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또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앞으로도 계속 이 지역 주민으로 살아갈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A. 제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정당 보지 말고 사람을 봐주세요.” 일할 수 있는 사람, 주민들 곁에서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변화가 누구 한 사람의 변화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신평, 송악, 송산 주민들이 함께 살아가는 길을 같이 고민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을 선택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말씀드리면 앞으로 4년 동안 다른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정말 신평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제 모든 힘을 쏟겠습니다. 그 약속 꼭 지키고 싶습니다. 책임 있는 정치인이 될 수 있도록 오윤희를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정말 뛰어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마음먹은 사람, 한 번 쓸모 있게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저는 신평 주민입니다. 신평을 사랑합니다. 떠나지 않겠습니다. 이 말이면 될 것 같습니다.
LVN NEWS 취재기자 김왕팔
kimwangpal@naver.com
시민여러분의 용기있는 제보를 기다립니다.
